일시

2022.10.25.(화) 2교시

학반,장소

1학년 6반, 교실

수업자

정？？

수업

교과

통합과학

단원

7. 생물과 다양성 유지

(2) 생물의 진화

차시

1/2 차시

주제

자연선택과 진화

단원

구성

1차시 자연선택과 진화에 대해

2차시 자연선택과 진화의 응용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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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

통합과학 7단원은 생명 진화의 원리와 역사, 그리고 유전적 다양성(=변이)으로 대표되는 생물 다양성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 단원입니다.

다윈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생명 과학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농업 기술, 의학 기술, 식품학 등은 약간이나마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생명 과학적 지식은 미신의 영역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미신은 식품 및 건강에 대한 마케팅과 맞물려서 아직도 많이 존재합니다. 다윈은 생명 과학적 인과관계에 대해 미신이 아닌 새로운 시각(=올바른 해석)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과 개념을 바탕으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통합과학 교과서가 집필되던 당시에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환경 문제에서 주요한 주제였습니다만, 불과 몇 년 만에 환경 문제의 흐름이 생물 다양성 보존보다는 해양 플라스틱과 기후 문제(지구 온난화)로 바뀐 것이 사실입니다.

수

업

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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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흔히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나는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위 인문학적 소양을 잘 갖춘 사람들이 그에 비해 과학적 감수성은 심각히 미달되는 것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tv토크쇼에서 당시 유명한 모 교수님이 아폴로의 달 착륙이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소개하면서 ‘지구에서 발사되는 로켓은 거대한 빌딩 크기인데 달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로켓은 왜 크기가 훨씬 작은가?’라는 설명으로 합리적 의심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달이 지구 중력의 6분의 1이니까 로켓 크기는 적어도 6분의 1은 되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작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나는 크게 감탄하였다.

인문학적 소양은 직접적인 학습이 아니더라도 경험과 연륜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획득할 수 있으나, 과학적 감수성은 자연과학이나 공학의 전공자가 아니라면 또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대개는 고3 수준에 멈춘 채로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오히려 중학교 수준으로 퇴보하지 않는다면 다행이다. 운동 에너지가 속력의 제곱에 비례한다든지, 중력의 크기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중3 수준의 과학적 감수성만 있었다면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선 연료통의 크기가 지구에서 출발할 때의 6분의 1이 아니라 36분의 1보다도 훨씬 작다는 사실을 정확히 계산하지는 못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명망 있는 그 교수님은 무려 중3 수준의 과학적 감수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생명 과학은 근본적으로 화학 반응의 집합이다. 세포는 이 우주에서 화학 반응이 가장 격렬하고 다양하게 일어나는 장소이고, 자연선택(=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선별되었다. 모든 생명 반응은 철저히 화학적 과정에 의해서 일어난다. 생명 과학을 화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면서 그 인과관계를 진화적 원리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생명 과학 분야 감수성의 핵심이다. 이런 감수성이 없는 경우, ‘왜? 저 생물은 저럴까?’라는 의문에 대해 인과관계를 정반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수업에 임할 때 학생들이 생명 과학 수업을 통해서 이러한 과학적 감수성을 갖출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